양평읍 맛집 20년 전통만큼 역시 맛있네요.
이번에 먹은 양평읍 맛집 양평정통춘천닭갈비는 제가 살면서 먹어 본 닭갈비 중에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곳이었어요!
정말 춘천에 가서 먹었던 것과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더라고요.
맨날 집 근처에서만 먹다가 처음 춘천 가서 먹었을 때의 충격이 어마어마했는데 여기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맛있는 식당은 음식 때깔부터가 달라요.
이 집은 특히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음식에도 정성을 다 하더라고요.
저는 닭고기를 초벌해서 주는 건 처음 봤어요.
돼지고기 집이나 양꼬치 집이 초벌하는 건 봤어도 닭갈비 초벌은 정말 생전 처음이었는데
여기는 닭고기를 먼저 팬에 구운 다음에 야채를 넣고 다시 볶아주시더라고요.
별것 아닌 차이 같지만 이런 게 음식의 맛을 크게 좌우하는 것 같아요.
저는 요즘에 치즈를 뿌려 먹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언젠가 치즈를 한 번 같이 먹어 본 뒤로는 이게 완성된 음식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치즈 없는 닭갈비는 앙꼬 없는 찐빵이랄까?
중요한 걸 빼먹고 먹는 느낌이라서 저는 꼭 사리를 추가해요.
양평읍 맛집 양평전통춘천닭갈비는 엄청 두꺼운 무쇠주물팬을 써요.
전 이렇게 두꺼운 팬은 처음 본 것 같아요.
이런 건 어디서 구하는 걸까요? 그런 궁금증이 들 정도로 두꺼웠어요.
보통은 얇은 팬에 굽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엄청 두꺼운 무쇠팬이라서 달궈지는 데도 시간이 오래걸려요.
그래도 무쇠가 음식 맛을 맛있게 만든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왜 솥뚜껑삼겹살~ 솥뚜껑삼겹살~ 하겠어요.
무쇠에 구우면 그게 그만큼 맛있어지니까 그런 거겠지요.
뭐 팬에서 달콤한 향이 뿜어져 나온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예열이 굉장히 오래걸리는 만큼 열전도율과
보존율이 높아서 오래 열기를 고르게 품고 있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음식이 고루고루 맛있게 익는다죠.
맛있는 스테이크집 가면 무쇠 팬에다가 굽는 걸 볼 수 있잖아요.
스테이크는 숯불에 구울 수도 있고 오븐에 구울 수도 있지만 무쇠에 구운 게 가장 맛있다고 해요.
그런 팬에 구운 닭고기이니 얼마나 맛있겠어요.
이런 최상의 조건과 맛있는 소스가 어우러져서 만들어낸 음식은 한 젓가락 먹을 때마다 눈을 질끈 감고
흐음~ 하는 감탄사를 내뱉게 만들 정도로 맛있어요.
닭갈비라고 하면 뭔가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뻔한 요리라는 선입견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완전히 고급진 요리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여기 와서야 알았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는 제 맘대로 사리를 추가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럼 또 다른 맛으로 즐길 수 있거든요.
단적인 예로 우동사리, 쫄면사리, 라면사리 중 어떤 것을 추가하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되니까요.
저는 이번에 우동 사리를 추가해 보았어요.
굵은 면발이 쫀득하게 씹히는 느낌이 좋으시다면 우동사리가 좋은 선택이죠.
매콤달콤한 소스와 어우러진 우동 면발은 평소에 먹던 우동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나요.
보통은 얼큰한 국물과 함께 먹거나 간장 베이스의 볶음으로 많이 먹잖아요.
이렇게 다양한 사리들을 넣어서 먹다보면 이 소스가 굉장히 다양한 재료들과 잘 어울리는구나 하는 걸 느껴요.
처음 막 볶아졌을 때 탱탱한 면발도 좋지만 계속 휘적휘적 볶아대서 바짝 익어버린 면 맛도 일품이에요.
가끔은 우동을 누룽지처럼 익혀 먹기도 하는데 그것도 정말 별미죠.
음식을 다 먹고 점점 찌꺼기가 남을 수록 바짝 졸여진 소스에 깊이감이 더해지면서 더 맛있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거의 다 먹었을 때 남겨진 건더기를 싹싹 긁어서 집어 먹는 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또 좋은 점이 이렇게 열심히 먹다보면 양이 좀 부족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땐 밥을 볶을 수가 있다는거죠!
밥에도 치즈를 추가해서 먹으면 익히 먹던 볶음밥하고 다르게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어요.
김치와 소스와 각종 야채와 김과.. 거기에 치즈 향까지 정말 맛있게 한 판 뚝딱 해치웠네요.
굳이 춘천까지 안 가도 양평읍 맛집에서 넘나 닭갈비를 먹을 수 있으니 이 근처에 들르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려요.